(얼음괴설) 지구가 멸망한다2 얼음괴설

햇살이 눈이 부시다.

나는 해를 보면서 문득...

아 눈 부셔 실명할것같아.

암튼 문득 해와 구름과 나그네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내 기억으론 아마 나그네의 옷을 누가 먼저 벗길것인지 해와 구름이 내기를 했었지?

구름이 먼저 했는데 강한 바람을 불어도 나그네는 옷을 벗지 않고 오히려 바짝 입었지.

하지만 해가 햇볕을 내리쬐자 더워진 나그네는 옷을 벗었고,

해와 결합해서 아이를 낳았다지.

그리고 그 아이는 나라를 세웠다지.

그래, 눈이 부시다.


땅바닥에 있는 돌을 괜시리 걷어찼다.

생각해보니 모든 것은 돌고 돈다.

물이 수증기가 되고 비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것처럼,

이 돌멩이 또한 부수어지면 가루가 되고 가루가 뭉쳐지면 다시 돌이 되지.

그래, 돌 고 돌 아.

어쩌면 인간의 운명이란 것도 별 다른 것 아닐 지도 모르지.

그러니 착한 짓 많이해서 산타할아버지에게 생일빵을 먹여야지.


그래, 아직은 졸리다.

정신 차려야지.

싸대기로 내 뺨을 후려갈겼다.

예수 가라사대 한 뺨을 맞으면 나머지 뺨도 내밀어라 하길래,

나머지 뺨도 후려갈겼다.

띠발. 아프다.

그래서 예수는 존경스러운 거다.

하지만 '속죄는 너나 해!' 라는 생각은 억누를수 없다.


거리는 한산했다.

아니 한산한 정도를 넘어 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평소엔 두셋정도는 있었는데,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오늘은 나 밖에 없다.

아니, 운이 좋은 거지.

만약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싸이코패스였으면 어쩔 뻔 했어?

그럼 그럼. 그렇고 말고.


라고 생각하는 순간 옆길에서 어떤 여자애가 튀어나왔다.

교복을 보니 정말 후끈하...가 아니라 우리 학교 였다.

모르는 아이이긴 했지만.

그런데 나는 곧 어리둥절했다.

그 여자애가 갑자기 나를 빤히 노려보기 시작한 것이었다.

뭐...뭐야? 내가 눈꼽이라도 꼈나?


"야."


나즈막한 소리였다.

하지만 그 작은 소리는 내 귀를 뚫고 지나가 나의 두뇌를 강타했다.

충격에 나의 영혼이 떨리고 있다.


그리고.

그 여자애가 나에게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뚜벅 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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